클래식 음악은 단 한 번도 제 힘으로 버틴 적이 없다.
티켓 판매액은 미국 오케스트라 예산의 3분의 1을 겨우 메울 뿐이며, 그마저도 사정이 좋은 곳 이야기다.
2010년 이후 필라델피아, 루이빌, 호놀룰루, 시러큐스의 오케스트라가 줄줄이 파산을 신청했다.
그러다 게이머들이 티켓을 사기 시작했다.
오케스트라의 생존 모델은 예나 지금이나 '보조금'이었다.
베토벤은 빈 귀족 세 명이 대주는 연금으로 살았고, 바그너의 빚은 바이에른 국왕이 갚아주었다.
현대에 이르러 왕족이 후원자와 기금으로 바뀌었을 뿐, 본질적인 셈법은 그대로다.
음악이 무대위에서 돈을 쓰면 부유한 누군가가 그 적자를 메운다.
비디오 게임 콘서트는 이 판도를 뒤흔들었다. <젤다의 전설: 여신의 교향곡>은 월드 투어 대부분을 매진시켰고
<파이널 판타지 VII 리버스>는 로열 앨버트 홀을 가득 채웠으며, 소닉은 런던 바비칸 센터의 사흘 연속 매진을 기록했다.
연주자도, 연주 홀도 그대로다. 프로그램에 적힌 작곡가 이름만 달라졌을 뿐인데, 순수 티켓 판매만으로 제작비가 충당되기 시작했다.
비결은 관객층에 있다. 기존 클래식 정기 구독자의 평균 연령은 은퇴 시기에 가깝고
젊은 관객이 유입되는 속도보다 기존 관객이 세상을 떠나는 속도가 더 빠르다.
반면 젤다 공연장을 채우는 이들은 10대와 20대이며, 코스프레를 하고 오는 이들도 있다.
로열 필하모닉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이제 젊은 층이 오케스트라 음악을 처음 접하는 통로는 라이브 콘서트가 아니라 게임이다.
기존 클래식계의 반감은 대상을 잘못 짚었다. 콘도 코지와 우에마츠 노부오는 오케스트라 역사상 가장 거대한 유입 창구를 만들어냈다.
오늘 밤 90인조 오케스트라가 연주하는 젤다 음악을 듣는 19세 청년이야말로 2046년 말러의 교향곡을 들으러 올 유일하게 현실적인 관객이다.
하이든이 교향곡을 쓰려면 후작의 후원이 필요했지만, 젤다는 제값 받는 티켓 판매만으로 홀을 채운다.
300년에 걸친 오케스트라 음악 역사상 관객이 비용 전액을 지불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로컬이슈
더보기
윤ㅅ인에게 칭찬 받는 B동형..
로컬익명6687
08.05
몸무게 124.8kg 시작 마운자로 300일차 후기
로컬익명0607
08.05
20년지기 여사친이랑 여행간다는 남자친구
로컬익명7613
08.05
한국 문화는 스탠드업 코미디가 안맞는 것 같다.jpg
로컬익명6306
08.05
남편 덕분에 마음을 고쳐먹은 유부녀
로컬익명4276
08.05
요즘 클래식 업계의 산소호흡기.jpg
로컬익명7583
08.05
부산 122년만에 최고기록
로컬익명8956
08.05
전설의 문제작 애니화 결정.
로컬익명0201
08.05
백대표가 진짜로 한국에 최초 들여온 음식 ㄷㄷㄷ
로컬익명5775
08.05
맘스터치 점주 기강 잡은 단골손님.jpg
로컬익명7249
08.05
■[속보] 40도 대폭염 '뉴노멀'…경남 양산 수...
로컬익명1143
08.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