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덕과 명분을 목숨보다 소중히 여겼고, 전 세계에서 가장 고결하게 살았다는 '인의예지'의 나라 조선.
가끔 인터넷이나 방송을 보면 조선이 마치 다른 나라들과는 다르게 엄청 특별하고 도덕적인 민족이었던 것처럼 묘사하는 글들이 종종 보입니다.
하지만 과연 조선은 진짜로 달랐을까요?
1670년, 인구의 20%(약 100만 명)가 굶어 죽었던 역대급 재앙
'경신대기근'
기록을 보면 조선도 결국 똑같은 인간들의 사회였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당시 조선왕조실록에 적힌 기록들을 보면 참 슬프고도 참혹하기 그지없습니다.
너무 배가 고픈 나머지 죽은 자식을 먹은 어머니의 이야기 (피해자 5세 여아, 3세 남아)
길 가던 행인을 습격해 인육을 취하다 적발된 도적들의 사건
전국에서 "사람이 사람을 잡아먹는다"는 상식(相食) 보고가 올라옴
무덤파서 시체의 살을 도려내거나, 길에 버려진 시체 살이 도려져 있는건 도리어 양반으로 보일지경
이 기록들을 보면서 "조선 사람들은 왜 이렇게 잔인했냐"며 욕할 필요는 전혀 없다고 생각합니다.
이건 중국의 역대 왕조 교체기나 유럽의 흑사병 시절, 혹은 우크라이나 대기근 때도 전 세계 어디서나 똑같이 벌어졌던
'인간이라는 동물의 처절한 생존 본능'
일 뿐이기 때문입니다.
즉, 우리 조상들이 특별히 나빴던 것도 아니고, 반대로 일부 국뽕 유튜버들 말처럼 특별히 엄청 고결했던 것도 아니라는 뜻입니다. 그냥 극한의 상황에 몰리면 누구나 짐승처럼 변할 수밖에 없는 평범한 인간 사회였던 것이죠.
"우리 조상들은 굶어 죽을지언정 선비 정신을 지켰다"며 무조건적인 국뽕 필터를 끼우고 역사를 보면, 오히려 이런 냉혹한 현실을 놓치기 쉬운 것 같습니다.
아무리 좋은 도덕과 예의, 사상이 있어도 결국
"사람은 배가 차고 살 만해야 비로소 체면도 차릴 수 있다"
는 보편적인 진리를 경신대기근이 똑똑히 보여주고 있습니다.
인의예지 조선의 민낯, 그리고 국뽕을 조금 빼야하는 이유
로컬익명3479
08.21 03:55
3
댓글 3개
로컬이슈
더보기
밴드가 좀 빈곤해야 명곡이 나옴
2
로컬익명9989
08.21
음주운전 무죄 판결을 내리며 판사가 한탄한 이유
2
로컬익명4104
08.21
46년형 받고 ‘태극기모자’ 쓴 중국男…태국서 논란
3
로컬익명4680
08.21
자기희생
3
로컬익명6975
08.21
민원
로컬익명1423
08.21
인의예지 조선의 민낯, 그리고 국뽕을 조금 빼야하는 이유
3
로컬익명3479
08.21
대한민국 외교부 공식 인도여행 등급
3
로컬익명2085
08.21
대륙의 휴가철
4
로컬익명3797
08.21
직장 다녀보니 느끼게 된 똑똑한 사람들 특징
2
로컬익명6433
08.21
이 가격 맞나요? 16,000원 떡볶이 '시끌'
4
로컬익명4056
08.21
어느 회사 창업자의 비밀
3
로컬익명2863
08.21
'인간이라는 동물의 처절한 생존 본능'이란 공통 속성을 근거로 모든 인간은 똑같다는 명제가 성립 가능하다고 생각함?
인간을 무슨 대단한 정신적 존재로 보나 본데, 조선 시대 대기근 기록만 봐도 생존 본능 앞에 인간이 얼마나 똑같이 밑바닥까지 추락하는지 다 나옴. 선비 사상도 배부를 때나 있는 거지 목숨 걸리면 다 똑같은 동물임.
조선이 전세계에서 가장 고결하게 살았다고 믿는 사람이 있어요? 한국인도 그렇게는 안 믿을 것 같은데..